벌써 두 달이나 지난 일을 포스팅 해봅니다.
일본도 코시국인지라 아이들 데리고 놀러 다니는데 제약이 많은데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답답해서 야외활동을 할 만한 곳이 없을까 찾던 중 알게 된 곳입니다.
#BOUKENNOMORI ボウケンノモリ nose
#大阪府豊能郡能勢町宿野437-1
한국에 키즈카페 같은 곳이 일본에도 있긴 하지만, 야외 놀이 시설도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이런 곳을 일본에서는 アスレチック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해요.
Athletic에서 온 단어이고, 말 그대로 운동 시설이긴 한데 체육이나 경기를 하는 시설이 아니라,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구가 설치된 놀이터, 공원에 가까운 개념이에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곳은 안전벨트 같은걸 착용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징검다리를 건너고 집라인을 타고 등등 좀 더 스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죠.
#시설 정보
ボウケンノモリ는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열 군데 정도 지점이 있고
제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오사카의 能勢노세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테마는 숲 속에서 모험을 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꽤 있었어요.
난이도에 따라 두 코스로 나눠져 있어서,
챌린지 코스가 아이들 대상이고 (만 5세 이상, 신장 110cm 이상 2,200엔)
어드벤처 코스가 초등학교 고학년(신장 140cm 3,800엔)부터 어른까지 이용할 수 있어요.
(성수기 별도 요금제!!)
이 외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간이 놀이터가 작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거대 집라인이 있어요.
メガジップライン이라는 이름의 500미터가 넘는 길고 긴 집라인인데
어드벤처 코스를 이용하면 이게 포함되어 있고, 그게 아니면 1,500엔 별도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초3 딸아이가 조금 겁이 있는지라 무리하지 않고 챌린지 코스를 선택했고,
아이들만 보내기가 좀 걱정되어 저까지 포함해서 3명이 함께 이용했습니다.
# 체험 과정
산속으로 진입하면 길이 좁아서 운전 조심해야 하고, 생각보다 한참을 올라가야 합니다.
아직인가? 아직인가? 싶을 정도로 쭉 길 따라 올라가다 보면 주차장이 나오고 더 안쪽에 접수하는 건물이 있어요.
내부가 넓은데 안내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길치인 저는 좀 헤맸습니다.
처음에 도착하면 접수를 하고 1차로 간단한 설명을 듣습니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소지품이나 양손이 자유로운 포치 정도만 가져갈 수 있고,
그 외 짐은 사물함에 보관합니다.
미리 화장실을 다녀온 후 하네스를 장착해주시고
연습 장소로 이동해서 안전줄 이용 방법이나 이동 방법 등에 대한 2차 설명을 듣습니다.
시간대별로 예약을 받아서 그런지, 날이 흐려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저희가 이용할 시간대에는 다른 사람들은 없어서 맘 편히 이용할 수 있었네요.
줄을 매고 이동하는 법에 익숙해지면 차례로 계단을 올라가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의외로 좀 무섭더군요.
그렇지만 무섭다고 말을 하면 딸아이가 더 무서워할 걸 알기 때문에 애써 태연한 척했습니다.
# 코스 난이도
높이는 체감상 한 2미터 정도? 는 되는 것 같았고
전체가 세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뒤로 갈수록 점점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각 구간마다 마지막에는 짧은 집라인 구간이 있어서 총 3번 집라인을 탈 수 있었습니다.
잘 착지하는 방법도 설명해 주셨는데, 이게 또 마음처럼 되지 않더군요.
어려우면 그냥 주저앉는 것이 좋다 하셔서 그냥 흐름에 몸을 맡겼습니다.
뒤로 갈수록 높아지고 디딤대도 멀어져서 만만하게 봤다가 다음날 팔에 근육통이 왔어요.
활달하고 높은 거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라면 엄청 좋아할 거예요.
그런데 한번 올라가면 중간에 무섭다고 탈출하기가 좀 애매한 그런 구조라서,
챌린지 코스 5세 이상이라고는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면 막상 올라가 보니 무서워서 그냥 내려가고 싶다고 하는 참사가 발생할 것도 같았습니다.
아 그리고 산속이다 보니 기온이 예상보다 많이 낮아서 겉옷을 안 챙겨간 저희는 추웠습니다.
가을 겨울 시즌이면 잠바 꼭 챙겨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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