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리뷰/효고현 兵庫県

캠핑장 리뷰 <1> 스키장에 위치한 경치 좋은 캠핑장

ariariaria 2021. 10. 12. 10:32

지난 주말 방문했던 캠핑장 리뷰입니다. 스키장에 위치해서 경치가 참 좋은 와카스기 고원 오오야 캠핑장입니다. 

 

# 방문일자 2021/10/9-10
# Wakasugikogen Oya Camping Ground 若杉高原おおやキャンプ場
# https://ooyaski.com/camp/
# 兵庫県養父市大屋町若杉99-2

 

 

1.  자연경관

 


원래는 스키장인데 비시즌에 부지를 캠핑장으로 활용하는 곳이라 산 중턱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가리는 것이 적기 때문에 하늘이 탁 트여있어 밤하늘에 별이 잘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도 정말 운 좋게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타이밍이 있어서 초저녁부터 3-4시간 정도 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밤 10시 이후로 점차 구름이 끼기 시작하여 별은 숨어버렸지만 (구름이 끼니 거짓말처럼 별은 안보이더라고요) 날씨는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키 타는 산 벽을 걸어서 올라가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약간 암벽등반 기분도 나고 위에 오르니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힐링입니다.

 

2. 접근성

저희는 오사카에서 출발하는데 고속도로 타서 2시간 정도, 고속 내린 후에 일반도로로 30분 정도면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점심 먹고 장보고 해서 3시간쯤 걸렸네요.


원래가 스키장이다 보니 좁은 산길을 운전해야 한다거나 하는 위험은 거의 없고 목적지까지 도로정비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눈이 온다면 조금 위험하겠지만 그 외의 시즌에는 무난하게 운전하여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캠핑장이 보통 산에 위치하다 보니 라이더분들과 참 많이 마주칩니다. 줄지어서 꼬부라진 산길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바이크의 매력이 뭘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크고 작고 가지각색의 바이크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요.

 

3. 시설 관리

캠핑장 시설은 보통 화장실, 샤워실, 관리사무소, 설거지 장소, 쓰레기 버리는 곳 이 정도가 갖추어져 있는 게 일반적이에요.

•화장실 - 공용입니다. 변기 자체는 깨끗하나 일반적인 가정용 변기가 아니고 임시화장실(그 구멍으로 떨어지는 그런 구조의 변기)로 되어있어 냄새가 좀 났습니다. 야외이다 보니 벌레는 어쩔 수가 없지만 냄새가 조금 힘들었네요. 냄새를 제외하면 화장실 자체는 무난했습니다.

•샤워실 - 여기는 온천이 딸려있어서 샤워실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관리사무소 - 도착하면 먼저 설명 듣고 체크인하고 장소 배정받고 쓰레기봉투나 팸플릿 등등을 받아오는 곳이죠.

 

관리동


특이사항은 여기는 오후 1시 체크인인데 1시에 딱 맞춰서 체크인을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한 10분 15분 여유 있게 일찍 도착해서 관리동에 가면 온 순서대로 체크인을 시켜주는 곳이 많았거든요. 여기는 시간 엄수이어서 조금 일찍 도착하신 분들이 모두 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고 온 순서대로 큐알코드를 찍어서 먼저 온 사람부터 체크인을 하는 구조였습니다.

•설거지 장소 - 가끔 온수가 나오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만 보통 찬물밖에 안 나옵니다. 여기도 찬물이었습니다.

•쓰레기 - 여기는 체크인할 때 쓰레기 봉투를 나누어주는데 특이한 점이 봉투에 이름이 써있었네요! 누가 버린 쓰레기인지 알 수 있도록 일까요? 보통 일본은 타는 쓰레기와 안타는 쓰레기, 재활용(캔, 병, 페트병)을 구분하는데 캠핑장에서도 비슷한 기준으로 분리배출을 합니다. 쓰레기는 자기가 도로 가져가야 하는 캠핑장도 많으니 기본 규칙 설명은 잘 들어야해요. 쓰레기를 버릴수는 있으나 봉투는 지급하지 않는 곳도 있고 캠핑장에 따라 규칙이 다릅니다. 체크인 할때 잘 기억해놓읍시다.

 

4. 텐트 사이트

저희는 데크 사이트라고 해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텐트를 치는 곳을 예약했는데요. 여기는 대충 3종류의 사이트가 있습니다. 데크 사이트 외에 구획 사이트(데크 없이 지정된 구획의 땅에), 프리사이트(큰 공간에 자유롭게) 등이 있었습니다.

일단 텐트설치


저는 데크가 이번에 처음이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땅에 안 닿으니 텐트가 덜 더럽혀지고 벌레들도 적게 올라오죠. 그리고 데크용 페그를 관리동에서 빌려주십니다! 이튿날 바람이 좀 심했는데 페그 없으면 좀 위험합니다. 산을 깎은 곳에 있다 보니 바람이 산을 타고 불어 내려오더라고요.

텐트 치고도 넉넉한 크기의 데크


데크 사이즈도 넉넉해서 텐트 치고 옆에서 불 피우고 해도 4인 가족 좁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뒷동산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강아지들 산책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지요.

 


여담인데.. 개를 데리고 오신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애완동물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도 많은데, 여기서 만난 개들은 대부분 크게 짖지 않고 얌전히 말도 잘 듣고 밤에도 조용하고, 훈련이 잘 되어있는 듯해서 좀 신기했습니다.


데크 사이트가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데크가 걸어 다닐 때마다 삐걱거리고 흔들려서 낮에는 괜찮은데, 잘 때 매트 깔고 누웠더니 엄청 흔들립니다. 누워있을 때 누군가가 뒤척이거나 걸어다니면 리얼한 지진체험 가능합니다. 진짜 누워있을때 지진 온 그 느낌이랑 똑같았어요. 밤에 텐트에서 숙면 못 취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5. 아이 친화도

저희 가족은 초등학생 두 명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 놀거리가 있느냐가 중요한데요. 여기는 아이들이 할 게 많아서 딱히 심심해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미니 썰매장


일단 맨바닥 썰매장이 있는데 썰매를 지참하면 무료고 렌탈도 해줍니다. (하루 600엔) 그리고 방방이!! (20분 500엔) 유료로 망원경 만들기 체험도 했고요(1인당 1,000엔;;) 그래도 놀러 와서 심심해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그 사이에 어른들은 바쁘니까요.
이런 것 안 해도 산에 올랐다가 내려왔다가 곤충 잡고 관찰하고 시소 타고 그네 타고, 아이들은 풀어놓으면 강아지 못지않게 알아서 잘 놉니다.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좋은 거죠.

 

6. 온천

캠핑장에 딸려있는 온천은 보통 말이 온천이지 작은 목욕탕 규모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사용하는 물이 온천수이니 온천은 맞죠? 낮시간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에 저희는 가능하면 온천이 딸린, 혹은 가까이에 있는 캠핑장으로 갑니다. 일본은 진짜 온천이 많아요. 그래서 저렴하기도 하고요.

 

이번 온천은 무난합니다. 적당히 씻고 몸 담그고 할 정도의 시설이었고, 노천탕도 없었어요. 요금은 별도예요.(어른 600엔, 아이 400엔) 코로나 때문에 온천 입장시간을 따로 예약받는 곳이 많은데 여기도 미리 웹상에서 시간과 인원을 예약을 해야 합니다. 방법은 체크인할 때설명해줍니다.

 

# 총평

여기는 경치가 제일 큰 장점인 듯싶습니다. 다른 소소한 단점들이 있지만 탁 트인 경치와 밤하늘과 별. 이걸로 어느 정도는 보완이 된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