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리뷰/그 외 지역

캠핑장 리뷰 <5> 荘内半島オートキャンプ場 浦島 URASHIMA

ariariaria 2021. 12. 31. 17:20

지난주 다녀온 캠핑장 리뷰합니다.

 

#방문일 2021/12/29-30일
#荘内半島オートキャンプ場 浦島 URASHIMA
#香川県三豊市詫間町積560


접근성 ★★★☆☆
자연경관 ★★★★☆
시설관리 ★★★☆☆
텐트사이트 ★★★★☆
아이 친화도 ★★★☆☆
온천 ★★★☆☆


1. 접근성

이번엔 연말연시를 끼고 긴 연휴가 있어서 좀 멀리 가보기로 했습니다.

시코쿠 카가와현에 위치한 캠핑장인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荘内半島) 섬의 끄트머리에 위치해서 바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언제나처럼 오사카에서 출발 기준입니다.
四国로 가는데 2가지 루트가 있는데요.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위쪽 코스, 아래쪽 코스가 있어요.
일본은 톨비가 매우 비싸서;;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가기 위해 저희는 위쪽 코스를 택했습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편도 8,000엔 이상 들었던 거 같네요. 

섬을 차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요. (이 다리 건너는 비용이 꽤 하더군요)

아래 코스는 보시면 淡路島를 통채로 건너가야 해서 대교大橋를 두 번 건너고,
위쪽으로 가면 효고, 오카야마 거쳐서 쭉 가다가 막판에 한번 건넙니다.
이 다리가 瀬戸大橋라고 해서 몇개의 섬을 건너갈 수 있도록 건설된 엄청 긴 대교더군요.
처음으로 건너가봤는데 규모와 길이가 상당했습니다. 

 

캠핑장 위치 자체는 무난하게 갈 수 있고, 길이 특별히 어렵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섬 외곽을 따라 살짝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다 보면 캠핑장이 나오는데,
주위에 민가도 있고 해서 산속 외진 캠핑장처럼 동떨어진 곳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편의점이나 마트를 가려면 차로 15분 정도는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장은 미리 다 보고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2. 자연경관 ★★★★☆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일단 바다를 조망한다는게 제일 큰 특징이지요.

캠핑장 자체는 최소한의 시설을 제외하면 살짝 잔디가 깔린 그냥 허허벌판?입니다.

구획 표시도 최소한으로 되어있어 설명을 듣지 않으면 좀 애매합니다.

대신 사이트 내부에는 나무 한그루 없어서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지요.

뒤쪽으로는 산과 민가입니다.

 

이 캠핑장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누리려면 바닷가 쪽 사이트를 예약하는 게 필수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아쉽게도 뒤쪽 자리였네요.

 

겨울 바다는 운치 있고 좋았는데, 엄청 큰 복병이 숨어있었어요.

바로 강풍입니다.
바람이 거칠 것 없이 불어오는데, 일기예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야외에서 맞는 바닷바람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캠핑의 매운맛을 제대로 맛보고 왔습니다. 

바람이 심해서 모든 짐을 텐트 안으로 피신...

 

봄, 여름철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구나 싶었죠.

만약 바람이 없었다면 바다를 원없이 있고, 소규모 캠핑장이라 조용히 지내다 오기 좋을 장소입니다.

 

 

3. 시설관리 ★★★☆☆

작은 캠핑장이라 시설도 최소한으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관리동

중년의 아저씨 한분이 모든 것을 관리하시는 듯했습니다.
관리동은 작은 컨테이너 같은 건물이었는데 조금 어수선해서 사진을 못 찍었어요.
깔끔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거 요청하거나 물어보면 다 대응해주시기는 합니다.
매점은 따로 없는 거 같았고, 음료 자판기가 하나 있습니다.

 

 

#AC 전원
전원을 사용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기제 되어 있어서 당일 요청했는데,
바닷가 쪽 사이트는 구획마다 각각 하나씩 전원이 구비되어 있는데 비해,
뒤쪽 사이트는 가장자리에 있는 전원에서 연장 코드를 길게 끌어와야 하는 점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홈페이지에 이 점에 대해서 명확한 설명이 없이, 전원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서 전기기구를 가져갔거든요.
5미터짜리 연장코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걸로는 턱없이 거리가 부족해서
관리 아저씨가 20미터짜리를 빌려주시고 거기다 5미터를 더해서 어찌어찌 전원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철이라 전기장판을 꼭 사용해야 했기에 다행이었습니다.

 

 

#무한리필 가능한 장작

장작은 보통 한 묶음에 얼마 이렇게 파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장작을 300엔에 자유롭게 가져다가 쓸 수가 있었어요.
나무 조각이 산처럼 쌓여있고 각자 알아서 사용할 만큼 가져갑니다.

장작 쪼개는 각종 도구들도 있어서 아이들 장작 패는 체험?을 시켜주니 좋아라 하며 열심히 하더군요.
겨울철에는 불을 필수로 피워야 해서 고마운 시스템이었습니다.

 

 

#화장실

화장실은 남자 2, 여자 2 이렇게 있었고, 겉보기에는 썰렁해 보이지만
변기 자체는 비데가 딸린 신식 변기에 깨끗하고 냄새도 전혀 안 나서 쾌적하게 이용했습니다.

 

#싱크대

평범한 싱크대에 수도꼭지가 3개, 낮은 수도꼭지가 4개 이렇게 있었는데, 온수는 안 나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고무장갑을 챙겨가 봤는데, 그래도 고무장갑을 끼니 손이 덜 차갑더라고요 ㅎㅎ

 

#샤워실

샤워실이 있기는 한데, 겨울에는 너무너무 추워서 사용을 할 엄두도 안 납니다.
따로 탈의를 있는 공간이 있는게 아니라 문을 열면 바로 샤워 꼭지 하나만 달려 있어서,
여름에 물놀이를 하고 살짝 몸을 씻는 정도로만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거 같았는데, 저는 이용을 안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4. 텐트사이트 ★★★★☆

바닷가 쪽으로 12개의 사이트가 있고(海側サイト)
뒤쪽으로 오토 사이트 9개(オートサイト) 그 외 구역은 프리사이트(フリーサイト)인데요.
저희는 이번에 オートサイト8번을 배정받았습니다.

 

예약 시에는 사이트 종류만 지정이 가능하고, 도착하면 번호를 배정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바닷가 쪽이 인기가 있어서 이미 예약이 다 차있었고,
오토 사이트는 9 구획 중에 3-4곳 정도만 차있어서 오히려 여유 있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죠.

 

앞서서 말했지만 구획을 나누는 선이 정확하게 쳐져있는 게 아니라 대충 기준점만 찍어져 있어서
처음에 확인을 잘해야 하겠더라고요.바닷가 사이트에 비하면 시야는 조금 아쉽지만 오토 사이트는 비교적 공간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리는 것이 없는 만큼 조금만 바람이 세게 불어도 직격타를 맞기 때문에
캠핑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엄청 당황스러울 수 있을 거 같아요.

실제로 밤에 자는 도중에 강풍이 몰아쳤는데, 옆자리 분들이 불안했는지
중간에 텐트를 철수하고 차에서 주무시는거 같더라고요.
저희는 줄을 단단하게 연결했는데도 바람이 너무 세서 폴대가 살짝 휘었고요ㅜㅜ
자연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마치 돼지 3형제 중에 짚으로 지은 집에 사는 돼지가 기분.

 

 

5. 아이 친화도 ★★★☆☆

바다가 바로 앞이라 아이가 게 잡고 물고기 잡고 하는 걸 좋아한다면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바닷가와 거리가 정말 가깝기 때문에 초등학생 정도면 자기가 왔다 갔다 할 수 있고요.
한 겨울이 아니라면 물에 발 담그고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거예요.

작은 게를 발견

 

내년에는 여름철에 한번 방문하고 싶은데 아마 그때는 예약이 더 치열하겠죠;;;

그렇지만 바다 외에 딱히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있지는 않습니다.
자연이 제일의 친구가 되는 그런 곳입니다. 

 

만약 아이들이 조금 아쉬워한다면,
이 캠핑장 시설은 아니지만 차로 한 20분 떨어진 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큰 공원이 있었습니다. 

https://www.park-mino.info/cosmo-land

 

道の駅ふれあいパークみの 라는 이름의 시설인데, 숙박도 되고 온천, 상점 등이 있습니다.
오래된 시설이라 낡기는 했으나 나름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 한두시간 뛰어놀기에 좋았습니다. 

 

 

6. 온천 ★★★☆☆

道の駅 작은 상점

온천도 캠핑장에 딸린 시설은 아니지만, (캠핑장에는 목욕시설이 없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道の駅ふれあいパークみの 안에 いやだに温泉이란 곳을 이용했습니다.

 

요금은 어른 700엔, 아이 500엔이고, 온천 외에 수영복을 착용하면 실내 풀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수영장은 이용하지 않았는데 아마 그냥 네모난 실내 수영장인 거 같았습니다. 

세련되고 막 멋지고 하진 않지만 그 대신 사람이 적어서 조용하게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내부도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고 적당히 넓었어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넓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겨울 캠핑은お風呂로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몸이 너무 춥고 피곤하기 때문에 온천시설을 애용합니다.
따뜻하게 씻고 귀가하면 캠핑을 마무리 하는 기분이 들지요.

 


#총평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이었다면 인상이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바다를 보고 싶어서 가긴 했지만 바다는 역시 여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이번 캠핑.

 

캠핑장은 소규모로 조용하고 필요한 설비는 전부 갖추어져 있지만,
매점이나 기타 서비스가 친절하게 있지는 않은 곳입니다.
어느 정도 캠핑에 익숙해진 후에 방문하면 좋을 거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일출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습니다.